DAY 05

다섯째 날, 홍대에서 신나게 놀아요

오늘은 홍대예요. 원래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모이던 골목이었는데, 1984년에 지하철역이 생기면서 젊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지금 같은 동네가 됐대요. 방탈출도 하고, 고양이도 만나고, 아이니가 좋아하는 캐릭터 가게도 실컷 구경했어요. 노래방에서 소리 지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답니다.

가는 곳

홍대 거리

홍대라는 이름은 원래 홍익대학교를 줄인 말이에요. 1955년에 이 학교가 지금 자리로 옮겨오면서 미술 하는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1984년에 지하철역까지 생기면서 작은 갤러리와 공방들이 골목마다 자리를 잡았대요. 그러다 보니 길 양쪽으로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걷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동네가 됐어요.

지금 우리가 걷는 이 넓은 길도 원래부터 이랬던 게 아니에요. 서울시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차 다니던 도로를 걷어내고 사람만 다니는 '걷고싶은거리'로 새로 깔았대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음악 소리도 들리고, 알록달록한 간판들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이런 걸 봐요: 다닥다닥 붙은 가게들, 알록달록 간판

딥띵커 합정 방탈출

딥띵커에서 우리가 고른 방은 '옹이의 꿈'이라는 테마였어요. 고양이 옹이가 꾸는 꿈속으로 들어가서, 조선 시대 창살 무늬 같은 그림들 사이에 숨은 실마리를 찾는 이야기래요. 별 세 개짜리 난이도에 65분짜리라서, 시간 안에 다 풀 수 있을지 살짝 긴장됐어요.

서랍도 열어보고 상자도 뒤져보고, 아이니랑 아빠랑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요. 문이 열렸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이런 걸 봐요: 숨겨진 힌트, 신기한 잠금장치
먹는 것

나래함박 · 함박스테이크 점심

연남동 본점에서 숯불에 구운 함박스테이크를 먹었어요. 이 집은 소고기, 새우, 문어 같은 재료를 골라서 자기만의 패티를 만들 수 있고, 소스도 여섯 가지나 있대요. 자리에 앉으면 바로 앞에서 숯불로 굽는 걸 볼 수 있어서, 지글지글 소리부터 이미 침이 고였어요.

따뜻한 소스를 끼얹어서 포크로 자르니까 살살 갈라졌어요. 한 입 먹을 때마다 고소한 숯불 냄새가 났어요.

포크로 살짝만 눌러도 자를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워요
가는 곳

카페데코믹스

만화책이 벽 가득 꽂혀 있는 만화 카페예요. 여기는 그냥 앉아서 만화만 보는 곳이 아니라, 고양이들이 손님 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게 이 집만의 규칙이래요. 만화 읽다가 고양이가 다가오면 억지로 부르지 않고, 고양이가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게 예의라고 해요.

빽빽한 책장 앞에 서면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됐어요. 만화 읽다가 고양이가 옆에 와서 앉으면 정말 반가웠어요.

이런 걸 봐요: 빽빽한 만화책 책장, 돌아다니는 고양이

고양이다락방

포근한 고양이들이 잔뜩 모여 있는 고양이 카페예요. 여기는 방탄소년단의 뷔가 다녀간 적도 있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홍대에서 오래된 고양이 카페래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순한 고양이들이 살금살금 다가왔어요.

벽에는 고양이 한 마리 한 마리마다 이름과 사연을 손으로 적어 붙여 놓았어요. 러시안 블루 '제리'는 2021년부터 여기 살았고, 벵갈 고양이 '비키'는 표범 같은 무늬를 가졌지만 겁이 많은 편이래요. 무릎에 올라와 앉는 고양이도 있고, 알록달록한 매트 위에서 낮잠 자는 고양이도 있었어요. 조용히 쓰다듬으니까 가르릉가르릉 소리를 냈어요.

이런 걸 봐요: 포근한 고양이들, 가르릉가르릉 소리

애니메이트 홍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물건이 층마다 가득한 가게예요. AK& 홍대 건물 5층에 자리 잡고 있는데, 문을 연 첫날에는 사람이 삼만 명 넘게 몰려와서 줄을 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대요. 포스터랑 인형, 카드, 열쇠고리까지 없는 게 없었어요.

같은 층 절반은 캐릭터 카페와 붙어 있어서, 굿즈를 구경하다가 바로 옆에서 캐릭터 컵으로 음료도 마실 수 있어요. 진열장을 하나씩 구경하면서 어떤 걸 데려갈지 신중하게 골랐어요.

이런 걸 봐요: 캐릭터 포스터, 인형과 열쇠고리

산리오 러버스 클럽 홍대

산리오 캐릭터들로 꾸며진 아기자기한 카페예요. 1층은 굿즈를 파는 매장이고, 2층으로 올라가야 진짜 카페가 나오는 구조라서, 마실 걸 고르기 전에 먼저 층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벽이랑 의자, 컵까지 전부 캐릭터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어요.

귀여운 소품 사이에 앉아 있으니까 아이니가 정말 좋아하는 세상에 들어온 것 같았어요.

이런 걸 봐요: 캐릭터로 꾸민 벽, 아기자기한 소품
먹는 것

문식빵 · 연남동 저녁 빵

연남동에서 폭신폭신한 우유식빵을 샀어요. 이름 그대로 문식빵, 영어로는 'Moon Bread'라고 부르는 곳인데, 텔레비전 맛집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나올 만큼 빵 맛을 인정받은 가게래요. 블루베리나 말차처럼 흔치 않은 재료를 식빵 위에 그대로 얹어 굽는 게 특징이에요.

손으로 살짝 눌러도 다시 폭 하고 부풀어 오르는 빵이에요. 한 조각 뜯어서 먹으니까 달콤하고 고소한 우유 냄새가 났어요.

폭신폭신해서 손으로 뜯어 먹기 딱 좋아요

푸하하크림빵

돌아오는 길에 크림이 가득 든 빵을 하나 더 샀어요. 이 가게 이름을 딴 웃음소리 '푸하하'답게 간판부터 장난스러운 웃는 얼굴 로고가 그려져 있어요. 사장님은 '크림의 달인'이라는 별명으로 텔레비전 '생활의 달인'에도 나온 분이고, 특허까지 낸 소금 크림이 이 가게의 비밀 재료래요. 맛도 여섯 가지나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어요.

한 입 베어물면 부드러운 크림이 사르르 흘러나왔어요. 달콤한 크림이 입안 가득 퍼져서, 하루 종일 걸은 다리가 다시 힘이 났어요.

크림이 가득해서 한 입에 사르르 녹아요
가는 곳

어썸 코인노래연습장 홍대 본점

동전을 넣고 노래를 부르는 코인노래방이에요. 어썸 홍대 본점은 창문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안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방송이나 유튜브 촬영지로도 자주 나온다고 해요.

아이니랑 아빠도 방 하나를 골라 들어가서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목청껏 불렀어요. 하루의 마지막을 신나게 마무리했어요.

이런 걸 봐요: 유리로 된 노래방, 신나는 노래
골라볼까요

홍대에서 더 고를 수 있는 것들

홍대는 하루에 다 못 볼 만큼 놀 거리가 많은 동네예요. 아빠가 그날그날 골라 보려고 적어 둔 것들이니까, 아이니가 더 끌리는 게 있으면 같이 골라 봐요.

카툰플러스 홍대점 만화카페

카페데코믹스 대신 갈 수 있는, 국내에서 제일 큰 만화카페예요. 홍대 에이랜드 건물 지하에 만화책이 사만 권 넘게 꽂혀 있고, 하루 종일 문을 닫지 않아요. 라면이나 만두를 직접 끓여 먹을 수 있고, 넷플릭스랑 플레이스테이션까지 있어서 만화만 보는 곳이 아니래요.

비밀의 숲 크라임씬 추리 게임

딥띵커 방탈출 말고, 진짜 탐정이 되어 보고 싶으면 여기예요. 방에서 나가는 게 아니라, 손님들이 직접 용의자나 탐정이 되어서 사건을 푸는 크라임씬 게임이래요. '호텔 델루나', '나의 아저씨' 같은 드라마 이야기로 만든 방도 있대요. 아이니가 좋아하는 역전재판이랑 딱 닮았죠.

셜록홈즈 홍대 방탈출

이름 그대로 셜록 홈즈가 된 것처럼 단서를 찾아 사건을 푸는 방탈출이에요. 2016년에 문을 연 홍대점은 전국에 마흔 곳 넘게 있는 큰 방탈출 가게 중 하나예요. 추리를 좋아하는 아이니라면 여기서 진짜 탐정이 된 기분을 낼 수 있어요.

오늘의 경로
홍대 거리
방탈출
고양이 카페
산리오 카페
연남동 빵
코인노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