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5 · 9월 19일 토요일

다섯째 날, 토토로 숲에서 시장 골목, 그리고 온천

앞 책 열째 날이 다섯째 날로 왔어요. 아침엔 용산의 지브리 가게 도토리숲, 낮엔 육백 년 된 남대문시장에서 호떡과 만두, 그리고 문구 천국 알파문구. 오후엔 택시를 타고 서울 밖 하남으로 가서 밤까지 찜질스파에서 놀아요. 난타 공연은 이번엔 뺐어요. 대신 내일 뮤지컬이 있어요.

가는 곳

도토리숲

수유에서 4호선을 타고 갈아타지 않고 신용산역까지 삼십오 분. 역에서 아이파크몰까지 실내로 이어져요. 그 몰 안에 도토리숲이 있어요.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식 가게예요. 토토로, 고양이버스,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 아이니가 다 아는 친구들이죠.

가게 안에 천장까지 닿는 큰 나무가 있고, 고양이버스가 서 있고, 작은 빵집도 있어요. 2025년에 몰을 고치면서 층이 바뀌었을 수 있어서, 안내판에서 도토리숲부터 찾아요.

이런 걸 봐요: 커다란 고양이버스, 초록빛 숲, 작은 빵집

남대문시장

신용산에서 4호선 네 정거장,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시장 한복판이에요. 남대문시장은 1414년 조선 태종 때 생겼어요. 육백 년이 넘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시장이에요.

골목이 좁고 물건이 길까지 나와 있어요. 안경, 그릇, 옷, 김, 인삼, 없는 게 없대요. 일요일에 쉬는 가게가 많아서 토요일이 맞아요.

이런 걸 봐요: 좁은 시장 골목, 빽빽한 가게들

알파문구 남대문 본점

남대문시장 끝에 노란 건물이 있어요. 알파문구 본점. 층마다 문구가 가득한, 한국에서 제일 큰 문구점 중 하나예요. 색연필만 벽 하나, 스티커만 벽 하나.

토요일은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일곱시 반까지. 아이니가 오늘 제일 오래 있을 곳이라 아빠는 의자를 찾아 앉았어요.

이런 걸 봐요: 알록달록 문구, 층마다 가득한 물건

스타필드 하남

명동에서 택시를 타고 삼사십 분 가면 하남이에요. 서울 밖이라 택시 요금에 시외 할증이 붙어요. 카카오T로 부르면 요금이 미리 보여요.

스타필드 하남은 한 지붕 아래 찜질스파, 실내 클라이밍, 장난감 가게, 식당이 다 있는 큰 몰이에요. 밤 열시까지 열어요. 오늘 오후와 저녁은 전부 이 안에서.

이런 걸 봐요: 한강 옆 큰 건물, 옥상 위 스파

아쿠아필드, 미디어아트 찜질방

스타필드 3층에 아쿠아필드가 있어요. 찜질방인데 보통 찜질방이 아니에요. 벽과 천장에 영상이 흐르는 미디어아트 방이 있고, 옥상에 야외 온천이 있어서 하늘을 보며 물에 몸을 담가요.

찜질방은 한국 사람들이 목욕하고, 뜨거운 방에서 땀 흘리고, 누워서 쉬고, 계란 먹고, 잠까지 자는 곳이에요. 어른 이만육천 원, 어린이 이만천 원. 아이니는 여탕에 혼자 들어갈 수 있는 나이라 아빠는 남탕, 아이니는 여탕, 그리고 찜질방에서 다시 만나요.

이런 걸 봐요: 양머리 수건, 찜질방 계란, 식혜
먹는 것

가메골 손만두 · 눈앞에서 빚는 만두

남대문시장 골목에 가메골 손만두가 있어요. 가게 앞 유리창 너머로 아주머니들이 하루에 구천 개씩 만두를 빚는 게 다 보여요. 고기왕만두와 김치왕만두, 육천 원에 포장은 다섯 개.

아침 여덟시 이십분부터 저녁 일곱시 반까지, 일요일은 쉬어요. 김이 나는 만두를 봉지째 들고 시장 골목을 걸었어요.

김치만두는 조금 매워요. 아이니는 고기만두

남대문 야채호떡

남대문시장에서 제일 줄이 긴 간식은 야채호떡이에요. 호떡은 밀가루 반죽 안에 설탕을 넣고 납작하게 구운 건데, 여기 건 설탕 대신 당면과 야채를 넣었어요. 하나 이천오백 원.

지하쇼핑센터 2번 게이트 앞, 줄이 제일 긴 집이 원조예요. 아침 여덟시부터 저녁 여섯시 반까지, 일요일 휴무.

속이 뜨거워요. 한 입 베어 물고 후

딤딤섬 · 창펀에 소스 붓기

남대문에서 명동으로 십 분 걸으면 눈스퀘어 지하에 딤딤섬이 있어요. 대나무 찜통 딤섬 집인데, 여기선 창펀이라는 걸 먹어요. 쌀로 만든 얇은 피로 새우를 돌돌 만 건데, 직원이 테이블에서 간장 소스를 부어 줘요.

하가우 칠천오백 원. 밤 여덟시 오십분까지, 주문은 여덟시 십오분까지.

창펀은 미끌미끌해요. 숟가락으로

갓덴익스프레스 · 접시 탑 쌓기

스타필드 안 갓덴익스프레스는 회전 레일 초밥집이에요. 레일 위로 초밥 접시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먹고 싶은 걸 집어요. 접시 색깔마다 값이 달라요.

다 먹은 접시를 탑처럼 쌓는 게 재미예요. 추천세트 열 개 만사천구백 원. 밤 열시까지.

날생선이 싫으면 계란·새우튀김·유부

긴타코 · 춤추는 타코야키

스파 나오면 긴타코예요. 타코야키는 문어가 든 동그란 반죽 구이인데, 철판의 둥근 구멍에서 꼬챙이로 돌려 가며 구워요. 위에 뿌리는 가쓰오부시가 열기에 흔들려서 춤추는 것처럼 보여요.

여섯 알 칠천이백 원부터. 밤 열시까지.

속이 아주 뜨거워요. 반으로 갈라서
골라볼까요

남대문과 하남에서 더 고를 수 있는 것들

시장 골목에도 스타필드 안에도 할 게 더 있어요. 스파에서 지치면 그냥 집으로 가도 돼요. 택시로 삼십구 분.

짱오락실 · 영풍문고 아이파크몰

도토리숲과 같은 몰에 오락실(7층)과 큰 서점(8층)이 있어요. 그저께 못 들렀으면 오늘.

형제분식 점심

남대문 칼국수 골목의 집이에요. 쟁반 하나에 칼국수, 보리밥, 냉면이 같이 나와요. 손칼국수 오천 원. 새벽 세시부터 열어요.

가배도 남대문시장점 카페

1910년대에 지은 벽돌 기와 한옥 상가 안 카페예요. 등록문화재 662호. 위층 창으로 숭례문이 보여요. 티라미수 팔천 원. 토요일은 열한시부터.

하동관 점심

팔십 년 넘은 곰탕집이에요. 곰탕은 소를 오래 끓인 맑은 국. 낮 네시면 문을 닫아요.

명동교자 본점 점심

앞 책 첫날 저녁이었던 칼국수 집이에요. 이번엔 남대문에서 명동으로 가는 길에 점심으로. 김치가 아주 매워서 아이니 몫은 따로 달라고 해요.

카페 코인 카페

1993년부터 명동에 있는 옛날 유럽식 카페예요. 밀크티 빙수 만육천 원. 이층까지 계단으로.

스몹 하남 체험

스타필드 4층 실내 클라이밍과 짚라인이에요. 키 백이십 센티미터부터 들어가고, 백오십 이상이면 다 탈 수 있어요. 아이니 키를 먼저 재요.

토이킹덤 장난감

스타필드 안 큰 장난감 가게예요. 밤 열시까지. 스파 전에 구경만.

오제제 · 온기정 저녁

스파와 같은 층의 등심돈카츠 집, 그리고 밤 열시까지 여는 텐동 집이에요. 초밥이 싫으면 여기.

남산골한옥마을 공예 체험 대신

스파 대신 서울에 남고 싶으면, 명동에서 걸어서 십오 분인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자개나 한지 공예를 해요. 주말 열시부터 네시까지, 오십 분.

오늘의 경로
도토리숲
용산
남대문시장
알파문구
스타필드 하남
아쿠아필드